티스토리 뷰
회사에서 어느 날 이런 말을 듣습니다. "우리도 인스타 좀 해보자." "우리도 숏폼 만들자." 매일 맡은 일을 해내기도 바쁜 직장인이 무슨 인스타그램, 유튜브인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다들 AI로 금방 만든다하고, 재미있는 컨텐츠를 생산해보고 싶은 욕심도 나섭니다.
무작정 구글에 "마케팅 잘 하는법"을 써 넣습니다. 역시 너무 고리타분한 방식이긴 합니다 ㅎㅎ
그런데 나오는 말들이 이렇습니다. 퍼포먼스 마케팅, CAC, LTV, 리타게팅, 훅, 후킹 각도, 알고리즘 도달률, 전환 퍼널. 무슨 말인지 절반도 모르겠는데 다들 이걸 기본으로 깔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결론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요즘은 AI로 다 됩니다."
맞는 말이긴 한데,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챗GPT 창을 열어놓고 커서만 깜빡이는 상태. 뭘 물어봐야 할지를 모르겠는 상태.
다시 "마케팅 잘 하는 법"을 쎃 넣습니다. 답이 나옵니다. SNS를 활용하세요, 블로그를 써보세요, 영상을 만드세요, 지역 커뮤니티를 공략하세요. 틀린 말은 하나도 없는데 쓸 데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창을 닫습니다.
똑같은 과정을 두어차례 반복하고 나서 느낀 점은 "AI는 마케팅을 대신해주지 않는다"입니다. AI가 하는 일은 딱 하나입니다. 시행착오의 단가를 낮춥니다. 예전에는 광고 소재 하나를 테스트하려면 카피라이터에게 맡기거나 직접 며칠을 붙잡아야 했습니다. 반응이 없으면 그 시간이 날아갑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실패가 무서워서 아무것도 안 올립니다. 지금은 소재 10개를 30분에 만들 수 있습니다. 8개가 망해도 상관없습니다. 원래 8개는 망하게 되어 있고, 중요한 건 그 8개를 얼마나 싸고 빠르게 확인하느냐입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그런데 마케팅을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는 이게 전부이기도 합니다. 마케팅에서 초보와 숙련자를 가르는 건 재능이 아니라 시행착오의 누적량인데, AI는 바로 그 누적 속도를 몇 배로 올려주기 때문입니다.
마케팅 회사를 오래 운영해온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매출이 급하다는 이유로 결제하는 사람은 대부분 효과를 못 본다." 왜냐하면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채로 돈을 쓰면, 도구가 좋아도 그 도구로 뭘 해야 할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해가 먼저고 결제는 나중입니다. 순서가 바뀌면 도구 값만 나갑니다. 어떤 AI가 좋은지, 무슨 자동화 툴을 붙여야 하는지 같은 이야기는 6개월이면 다 바뀝니다. 대신 6개월 뒤에도 유효한 네 가지가 있습니다.
- 첫째, AI에게 뭘 물어봐야 쓸모 있는 답이 나오는가.
- 둘째, 반짝 오르는 마케팅과 계속 굴러가는 마케팅은 어디서 갈리는가.
- 셋째, 왜 결국 마케팅은 신뢰 싸움이고, AI로 신뢰를 어떻게 설계하는가.
- 넷째, 나이도 기계치도 진짜 변수가 아니라면 도대체 뭐가 결과를 가르는가.
AI는 정답 기계가 아니라 시행착오 압축기다
AI는 맥락이 없으면 평균값을 내놓습니다. 쓸모 있는 답을 받으려면 질문에 세 가지가 들어가야 합니다.
- 첫째, 지금 상황을 숫자로 씁니다.
"잘 안 된다"가 아니라 "인스타 팔로워 340명, 게시물 주 2회, 최근 5개 평균 도달 200, 저장 3, 문의 0"이라고 씁니다. 숫자가 없으면 AI는 진단을 못 합니다. 도달이 안 나오는 문제와 도달은 나오는데 문의가 없는 문제는 완전히 다른 문제인데, "잘 안 된다"는 둘을 구분해주지 않습니다. - 둘째, 누구를 상대하는지 씁니다.
"20~30대 여성"은 대상이 아닙니다. "회사 근처에서 점심 먹고 30분 남은 직장인, 혼자 앉을 자리를 찾고, 시끄러운 곳은 싫어함"이 대상입니다. 대상이 좁아질수록 답이 구체적으로 변합니다. - 셋째, 내 제약을 씁니다.
주에 쓸 수 있는 시간, 광고비 예산, 내가 못 하는 것(예: 얼굴 노출 불가, 영상 편집 못 함). 제약을 안 쓰면 AI는 전업 마케터가 풀타임으로 붙어야 가능한 계획을 짜줍니다. 그리고 그 계획은 2주 만에 멈춥니다.
이 세 가지를 넣은 질문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나는 서울 성수동에서 12평 카페를 운영한다. 인스타 팔로워 340명, 주 2회 게시물, 최근 5개 평균 도달 200, 저장 3, DM 문의 0건이다. 주 고객은 근처 사무실에서 점심 먹고 나온 30대 직장인이고, 혼자 앉아 30분 쉬다 가는 사람이 많다. 나는 주 5시간만 쓸 수 있고 영상 편집은 못 한다. 지금 상태에서 가장 먼저 고쳐야 할 지점 3개를 우선순위대로 짚고, 각각 왜 그게 먼저인지 근거를 달아줘.
같은 AI인데 답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여기서 중요한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저는 마지막에 "답을 달라"고 하지 않고 "우선순위와 근거를 달라"고 했습니다.
초보가 AI를 쓸 때 가장 크게 손해 보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AI에게 결정을 시키는 겁니다. "이 중에 뭐가 제일 좋아?"라고 물으면 AI는 골라줍니다. 그런데 그 선택의 이유를 내가 이해하지 못한 채로 실행하면, 결과가 나빴을 때 뭘 고쳐야 할지를 모릅니다. 그러면 다음 라운드에서 또 처음부터 시작합니다. 시행착오가 쌓이지 않고 그냥 흩어집니다.
그래서 이렇게 씁니다. AI에게는 선택지와 근거를 시키고, 선택은 내가 합니다. 카피 5개를 받았으면 "3번이 제일 낫다"가 아니라 "3번이 제일 나은데, 내 고객이 점심시간에 급하게 보기 때문에 첫 문장이 짧은 게 유리해서다"까지 스스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문장이 나오는 순간 그 판단은 내 자산이 됩니다.
기간 감각도 미리 맞춰두는 게 좋습니다. 마케팅을 배워서 성과를 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체로 2주가 아니라 2~3개월입니다. 그 기간에 하는 일은 대단한 게 아니라 그냥 계속 틀리는 겁니다. 훅을 바꿔보고, 타깃을 좁혀보고, 시간대를 옮겨보고, 안 되면 또 바꿉니다. AI가 줄여주는 건 이 사이클 하나하나의 시간이지, 사이클의 개수가 아닙니다. 10번 틀려야 되는 건 여전히 10번 틀려야 합니다. 다만 예전엔 10번에 6개월 걸리던 게 지금은 6주면 됩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직장인은 오히려 유리합니다. 본업 소득이 있으니 급하지 않아도 되고, 급하지 않으면 6주를 견딜 수 있습니다. 당장 이번 달 임대료가 걸린 사람은 3주째에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찾습니다. 조급함이 없는 게 실력이 되는 몇 안 되는 분야가 마케팅입니다.
반짝 오르는 마케팅과, 눈덩이처럼 굴러가는 마케팅
마케팅을 두 종류로 나눠보겠습니다.
A형은 돈을 넣으면 오르고, 끄면 0으로 돌아갑니다. 광고를 돌리면 방문자가 오고, 광고를 끄면 다음 날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인플루언서에게 협찬을 돌리면 그 주에 매출이 뜨고, 안 하면 안 뜹니다.
B형은 느리게 오르는데, 손을 놔도 잘 안 내려갑니다. 검색해서 들어오는 블로그 글, 저장이 쌓인 콘텐츠, 후기가 축적된 페이지, 구독자 목록. 이건 한 번 만들어두면 내가 자는 동안에도 계속 일합니다.
이 두 가지를 두고 어느 쪽이 자신 있느냐고 물으면, 오래 살아남은 마케팅 회사들은 대체로 B라고 답합니다. 표현은 다들 다른데 핵심은 같습니다. 눈덩이입니다. 눈덩이는 굴러갈수록 커지고, 어느 시점부터는 줄어들려야 줄어들 수가 없습니다.
30대 직장인에게는 사실 선택지가 하나뿐입니다. 광고비를 매달 300만 원씩 태울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A형은 애초에 못 합니다. 그러니 B형을 해야 하는데, B형의 문제는 느리다는 겁니다. 블로그 글 30개를 쌓으려면 몇 달이 걸리고, 그 몇 달 동안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3개월을 못 넘기고 멈춥니다.
AI가 실제로 판을 바꾸는 지점이 정확히 여기입니다. AI는 A형에서도 쓸 수 있지만(광고 문구 100개 뽑기), 그렇게 쓰면 그냥 소모품을 더 빨리 태우는 것뿐입니다. AI를 B형에 쓸 때만 자산이 됩니다.
구체적으로 세 가지를 쌓으시면 됩니다.
- 첫째, 고객 언어 데이터베이스입니다.
마케팅에서 제일 비싼 재료는 고객이 실제로 쓰는 문장입니다. 내가 "프리미엄 원두를 사용합니다"라고 쓸 때 고객은 "점심 먹고 커피 마시면 속이 안 좋았는데 여긴 괜찮았어요"라고 씁니다. 팔리는 카피는 두 번째 문장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주에 30분만 씁니다. 내 게시물 댓글, DM, 리뷰, 배달 앱 후기, 경쟁사 리뷰까지 복사해서 한 파일에 모읍니다. 그리고 AI에게 던집니다. "이 후기들에서 반복되는 표현을 빈도순으로 뽑고, 칭찬 / 불만 / 망설임으로 분류해줘. 고객이 쓴 단어를 그대로 유지해줘." 3개월만 하면 남들이 못 가진 재료가 생깁니다. 이건 복사가 안 됩니다. - 둘째, 콘텐츠 아카이브입니다.
초보가 콘텐츠에 지치는 이유는 매번 새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제대로 만든 글 한 편이 있으면 AI에게 이렇게 시킵니다. "이 글을 ① 인스타 카드뉴스 8장 구성 ② 30초 릴스 대본 ③ 스레드용 짧은 글 3개 ④ 뉴스레터 도입부로 각각 바꿔줘. 핵심 메시지는 유지하되 플랫폼 문법에 맞춰줘." 한 편이 다섯 개가 됩니다. 주 5시간으로 굴러가는 유일한 방식입니다. - 셋째, 나만의 프롬프트 세트입니다.
처음엔 매번 프롬프트를 새로 씁니다. 그러다 잘 나온 게 있으면 메모장에 저장합니다. 그게 20개쯤 쌓이면 그때부터는 붙여넣기만 하면 됩니다. 이게 사실상 나 혼자 쓰는 마케팅 매뉴얼이고, 나중에 사람을 쓸 때 그대로 넘길 수 있는 시스템이 됩니다.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오늘 한 일이 내일 남습니다. 광고를 끄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안 해도 그 자리에 있습니다. 그리고 세 달쯤 지나면 이상한 일이 생깁니다. 새 콘텐츠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계속 줄어듭니다. 재료가 있고, 틀이 있고, 뭐가 먹히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눈덩이가 굴러가기 시작한 겁니다.
마케팅은 결국 신뢰 싸움이다 — 의심 10개에 먼저 답하기
마케팅 대행사에 돈을 맡겼다가 날린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 일이 반복될까요.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익명이기 때문입니다. 대표 얼굴을 모르고, 미팅은 카페에서 했고, 회사에 대해 남아 있는 기록이 없습니다. 그러면 잠적해도 잡을 방법이 없습니다.
반대로 얼굴이 알려져 있고, 사업장이 공개되어 있고, 몇 년치 콘텐츠가 검색되는 곳은 구조적으로 사기를 칠 수가 없습니다. 한 번 걸리면 그동안 쌓은 게 전부 날아가기 때문에, 사기를 치는 게 계산상 손해입니다.
이걸 뒤집으면 초보 마케터가 가져가야 할 가장 중요한 원리가 나옵니다.
축적된 기록은 곧 가격 결정력입니다.
인테리어 업체를 예로 들면 이해가 빠릅니다. 인테리어는 소비자가 사기당하기 쉬운 업종입니다. 그래서 소비자는 불안합니다. 그런데 어떤 업체가 유튜브에 시공 과정을 몇 년째 올리고 있고, 얼굴이 나오고, 실패한 현장 이야기까지 올려두었다면? 그 업체는 견적을 조금 높게 불러도 계약이 됩니다. 소비자가 사는 건 시공 기술이 아니라 "여기는 튈 수가 없겠구나" 라는 안심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더 많이 받는 사람과 덜 받는 사람의 차이는, 대개 실력 차이가 아니라 쌓인 기록의 차이입니다.
마케팅은 결국 가치 전달 싸움이고, 전달되지 않은 가치는 없는 가치입니다.
그럼 이제 막 시작한 사람은 뭘 해야 할까요. 후기도 없고 실적도 없는데요.
결제 직전에 고객이 속으로 하는 의심에, 먼저 답해두면 됩니다.
이게 신뢰를 만드는 가장 빠른 방법이고, AI가 가장 잘 도와주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 1단계, 의심을 뽑습니다. AI에게 이렇게 시킵니다.
내 서비스는 [설명]이고 가격은 [금액]이다. 고객은 [설명]이다. 이 사람이 결제 버튼 앞에서 망설일 때 속으로 하는 의심을 20개 써줘. 단, 겉으로 말하기엔 실례라서 차마 못 묻는 것 위주로. 나에게 불리하고 무례한 질문일수록 좋다.
마지막 문장이 핵심입니다. 이걸 안 붙이면 AI는 대답하기 편한 질문만 만들어줍니다. "환불이 되나요?" 같은 거요. 진짜 의심은 "이거 사실 나만 안 되는 거 아닌가", "후기 다 짜고 친 거 아닌가", "결제하면 연락 끊기는 거 아닌가" 쪽에 있습니다. - 2단계, 주장이 아니라 증거로 답합니다.
여기서 대부분 실패합니다. "저희는 정직합니다"는 답이 아닙니다. 정직하지 않은 사람도 똑같이 말하기 때문에 정보량이 0입니다.
증거는 이런 겁니다. 검증 방법을 알려주는 것("후기에 나온 업체명을 직접 검색해서 사장님께 물어보셔도 됩니다"), 불리한 조건을 먼저 말하는 것("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저희가 도와드릴 영역이 없습니다"), 안 맞는 사람을 걸러내는 것("지금 적자가 크신 분은 이걸 듣기 전에 다른 걸 먼저 하셔야 합니다"). 안 팔려고 하는 문장이 역설적으로 가장 강한 신뢰 신호입니다. 파는 사람은 안 판다는 말을 못 하기 때문입니다. - 3단계, 이걸 FAQ 페이지에 묻어두지 말고 콘텐츠로 만듭니다.
FAQ 페이지는 이미 사기로 마음먹은 사람만 봅니다. 의심 하나가 콘텐츠 한 편입니다. 릴스 한 편, 블로그 글 한 편. 10개의 의심은 10편의 콘텐츠고, 이건 몇 주치 소재이자 동시에 신뢰 자산입니다.
실제로 규모 있는 회사들도 이 방식을 씁니다. 판매 페이지 옆에 "가장 많이 묻는 질문 10가지"를 대표가 직접 답하는 영상을 붙이는 식입니다. 이상한마케팅이 아카데미를 소개할 때 대표가 카메라 앞에서 열 가지 의심에 애드립으로 답하는 영상을 만드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세련되게 편집된 홍보 영상보다, 불리한 질문에 그 자리에서 답하는 5분이 더 팔립니다.
나이도, 기계치도 변수가 아니다 — 갈리는 건 실행이다
마케팅강의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그냥 해라."
같은 강의를 50명이 들으면, 그중 20명 안팎은 그냥 아무것도 안 합니다. 이유를 물어봐도 딱히 없습니다. 바빠서, 나중에 하려고, 좀 더 준비되면. 그리고 그대로 따라 한 10~20명에서 결과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결과를 가르는 건 재능도 나이도 아닙니다. 실행 여부입니다. 너무 뻔해서 김이 새는 결론인데, 뻔한데도 절반이 못 합니다.
"나이가 많아서", "기계를 못 다뤄서" 라는 걱정부터 정리하겠습니다. 50~60대에 AI를 배워서 성과를 내는 분들이 실제로 계십니다.
30대 초반 직장인이라면 사실 나이는 애초에 변수가 아닙니다. 진짜 변수는 두 개입니다. 시간과 컨디션.
시간부터 봅시다. 주 5시간이면 충분한데, 5시간을 한 번에 쓰려고 하면 실패합니다. 주말에 몰아서 하겠다는 계획은 3주차 주말에 무너집니다. 이렇게 쪼개보세요.
- 평일 3일 × 30분: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휴대폰으로 AI에게 초안만 시킵니다. 만들지 말고 시키기만 합니다. 카피 5개, 주제 10개, 댓글 분류. 이건 앉아서 하는 일이 아닙니다.
- 주말 2시간 30분: 평일에 받아둔 초안 중에 쓸 것을 고르고, 다듬고, 발행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15분은 지난주에 올린 것의 반응을 확인하고 한 줄 메모합니다. "이 훅은 도달이 두 배였다" 정도면 됩니다.
- 이 마지막 15분이 진짜 중요합니다. 기록이 없으면 3개월을 해도 아무것도 안 배웁니다.
마케팅이 안 되는 시기는 반드시 옵니다. 3주째 반응이 없으면 사람은 우울해지고, 우울하면 그날 올릴 콘텐츠 하나를 안 올립니다. 그리고 안 올린 날이 이틀이 되면 그냥 끝납니다. 마케팅은 6개월짜리 게임이고, 6개월을 버티는 건 전략이 아니라 컨디션입니다.
마지막으로 초보가 가장 많이 빠지는 함정 하나. 잘 만들려다 아무것도 안 올리는 것. 첫 3개는 못 만들어도 됩니다. 어차피 아무도 안 봅니다. 그런데 그 3개를 올려봐야 4번째가 나옵니다. AI를 쓰는 최대의 이점은 못 만든 걸 싸게 만들 수 있다는 건데, 그 이점을 완벽주의로 상쇄해버리면 도구를 쓰는 의미가 없습니다.
여기까지의 내용을 네 문장으로 줄이겠습니다.
- 하나, AI는 답을 주는 기계가 아니라 시행착오를 압축하는 기계다. 그러니 결정을 시키지 말고 선택지와 근거를 시키고, 선택은 내가 합니다. 그리고 10번 틀려야 하는 건 여전히 10번 틀려야 합니다. 다만 그 10번이 6개월이 아니라 6주면 끝납니다.
- 둘, 광고를 끄면 사라지는 곳에 AI를 쓰지 말고, 손을 놔도 남는 곳에 쓴다. 고객 언어 데이터베이스, 콘텐츠 아카이브, 나만의 프롬프트 세트. 눈덩이는 굴러갈수록 커지고, 어느 시점부터는 줄어들지 않습니다.
- 셋, 결국 마케팅은 신뢰 싸움이고 신뢰는 축적된 기록에서 나온다. 후기가 없다면 고객이 차마 못 묻는 의심 10개를 먼저 뽑아서, 주장이 아니라 증거로 답해두면 됩니다. 안 팔려고 하는 문장이 제일 잘 팝니다.
- 넷, 결과를 가르는 건 나이도 재능도 아니라 실행이다. 그리고 실행을 가르는 건 의지가 아니라 시간 설계와 컨디션입니다.
지금 상태별로 다르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본업이 안정적이고 사이드로 시작하는 경우. 지금이 제일 좋은 조건입니다. 조급하지 않아도 되고, 조급하지 않으면 6개월을 버틸 수 있습니다. 마케팅은 조급함이 없는 게 그 자체로 실력이 되는 분야입니다. 지금 시작하세요.
이미 사업을 하고 있고 어느 정도 돌아가는 경우. 배운 걸 적용할 판이 이미 있으니 가장 빨리 결과가 보입니다. 다만 기대치를 조정하세요. 두 배가 아니라 20~30% 개선이 현실적인 첫 목표고, 그 정도만 나와도 그 과정에서 쌓인 시행착오는 어디 안 갑니다.
지금 적자가 크고 매달 마이너스가 쌓이는 경우.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 상태에서 새로운 걸 배워서 반전시키겠다는 계획은 대체로 실패합니다. 급하면 판단이 흐려지고, 흐려진 판단으로 배우면 남는 게 없습니다. 재정 상태를 먼저 정리하고, 그동안 무료 콘텐츠로 공부하면서 다음 판을 준비하는 쪽을 권합니다. 늦는 게 아니라 순서를 지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처음에 했던 말을 다시 하겠습니다. 도구부터 사지 마세요. 여기 쓴 내용을 읽으면서 "아, 이치에 맞다"고 인정되는 부분이 있었다면 그 부분부터 그냥 해보시면 됩니다. 그러다 혼자 하는 게 한계라고 느껴지고, 그때까지 쌓인 시행착오가 있다면, 그때 배우러 가셔도 늦지 않습니다.
순서는 언제나 이해가 먼저고 결제는 나중입니다.
'일잘러되기 프로젝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오피스 프로그램 추천] 엑셀·워드·PDF를 무료로 쓸 수 있는 WPS Office! (0) | 2026.08.30 |
|---|---|
| 일 잘하는 사람의 업무 습관 - 목적, 의사소통, 문제해결, 업무마감 (0) | 2026.08.26 |
| 엑셀 데이터 관리 - 데이터 구조, 로우 데이터, 파워쿼리 (0) | 2026.08.22 |
| 5-whys 기법 활용 - 문제의 반복, 근본원인 해결, 본질을 통한 원칙 도출 (0) | 2026.08.21 |
| 비개발자 직장인을 위한 HTML에 대한 이해 - 영역 구분, 깔끔한 서식, 목차 (0) | 2026.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