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을 길고 자세하게 쓸수록 일을 잘하는 걸까요? 직접 써보니 정반대였습니다. 구구절절 적은 메일일수록 재질문이 더 많이 돌아왔고, 짧고 구조화된 메일이 오히려 빠르게 처리됐습니다. 메일 한 통의 구조가 실제 업무 속도를 결정한다는 걸,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실감했습니다. 공장식 구성으로 메일 쓰는 시간부터 줄인다 메일을 열 때마다 첫 인사말을 어떻게 쓸지, 끝을 어떻게 맺을지 매번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꽤 비효율적인 습관이었습니다. 하루에 수십 통씩 보내는 메일에서 매번 새로운 표현을 찾는 것은, 창의성이 필요한 일에 쓸 에너지를 쓸데없이 소모하는 행위였습니다. 여기서 유용한 개념이 이른바 '공장식 구성'입니다. 쉽게 말해, 메일의 뼈대를 고정해 두고 그 안의 내용..
솔직히 처음에는 저도 일을 잘한다는 게 개인 실력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디어가 번뜩이거나, 자료 조사를 남들보다 빠르게 하거나, PPT를 예쁘게 만드는 것. 그런데 막상 팀 프로젝트를 몇 번 겪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진짜 일 잘하는 사람은 혼자 빛나는 사람이 아니라 팀 전체를 빛나게 만드는 사람이라는 것을. 공유와 협업: "다 완성하고 보여줄게"가 왜 함정인가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팀 프로젝트에서 가장 답답한 상황은 예상 밖에 있었습니다. 능력이 부족한 팀원 때문이 아니라, 혼자 다 완성하고 보여주겠다는 팀원 때문이었습니다. 며칠 뒤 완성본을 공유받고 나서야 방향이 완전히 어긋났다는 걸 알게 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때부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했고, 정작 시간이 없어진 건 그 시점이었습..
대형 프로젝트가 연속으로 쌓이던 시즌이 있었습니다. 일이 몰릴수록 감정적 여유가 사라지고, 결국 관계에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일을 잘한다는 이유 하나로 계속 일이 몰리는 구조, 그 악순환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는지 제가 직접 겪고 정리한 이야기를 꺼내보려 합니다. 번아웃의 구조: 왜 잘하는 사람이 먼저 쓰러지는가번아웃(Burnout)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흔히 '의지가 약한 사람의 문제'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여기서 번아웃이란 만성적인 업무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아 신체적·정서적 자원이 고갈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번아웃을 공식 직업 관련 현상으로 분류했을 만큼, 이건 개인의 나약함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입니다(출처: WHO).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문제의 핵심..